DS1NMA Blog

* 부탁입니다. 서울에서 제조업/판매업/인쇄업/요식업 하시는 분들이 손해나지 않으려면 메모지에 적어서 기억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우선, 아래 내용을 잘 기억해두시기를 바랍니다.

이름 : 정장시 (정장식, 정장* 등 비슷한 이름을 사용합니다)
인상착의 : 연세가 많이 들어보인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60대 이상으로 보입니다.
전화번호 : 01X-7XX-3131

* 부탁입니다. 서울에서 제조업/판매업/인쇄업/요식업 하시는 분들이 손해나지 않으려면 메모지에 적어서
   기억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위의 내용 중, 전화번호는 제 전화번호입니다.
공개하기가 좀 그래서 식별번호와 국번 1자리씩 X로 표기하였습니다.

제가 위 전화번호, 그것도 3131이라는 연속되는 골드번호(?)를 우연히 받아 휴대폰을 구입하고 가입한게 지난 2000년 4월입니다. 즉, 지금까지 쭈욱 번호 변경없이 썼으니 햇수로만 만 9년 가까이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전화기를 장기간 빌려준 적도 없고 저 혼자 계속해서 써온 전화번호 입니다.

2004년 쯤인가 봅니다.
어느날 전화가 옵니다.

상대방 : "저.. 정장시 씨 핸드폰 아닌가요?"
DS1NMA(저) : "아닌데요.."
상대방 : "며칠전에 XX식당에서 식사하고 가시지 않았나요?"
DS1NMA(저) : "저 거기 간적도 없는데요."
상대방 : "전화번호가 01X-7XX-3131 맞나요?"
DS1NMA(저) : "전화번호는 맞는데요. 왜그러시는데요?"
상대방 : "며칠전에 XX식당에서 식사하시고.. 돈이 없다고 명함주시고 가신 분 아니세요?"
DS1NMA(저) : "아.. 씨.. 저 거기 간적도 없다니까요. 그런 사람 아니에요. 잘못거셨습니다."

이런 전화가 왔드랬습니다.
그 때, 한 두 세번 받았나 봅니다.
내가 2000년에 전화를 가입했으니 혹시 4년 전에 누군가 쓰던 번호였나부다 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4년동안 없던 전화가 오냐며..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해인 2005년 어느날은 이런전화도 왔습니다.

상대방 : "정장시씨 맞으세요?"
DS1NMA : "아닌데요.."
상대방 : "XX회관인데요, 갈비탕 100명분 주문하시지 않았어요?"
DS1NMA : "저 갈비탕 주문할 일 없는데요.."

참 이상한 일이다.
2005년의 나는 갈비탕 주문할 일이 정말 없는 사람입니다.
당시 동양대학교 정보통신공학부 학생이고 결혼할 일도 없고 여자도 없는데 무슨 갈비탕인지...

지금까지 이런 전화가 거의 1년에 10~20통은 오나봅니다.
1~2년까지만 해도 장난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벌써 6년입니다. 못참겠습니다. 이제는
작년인가 쯤에 생각을 해보았지요.

생각해보니, 그 전화의 특징이 비슷합니다.

전화오는 곳의 업종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누군가가 주문을 해야 나오는 것들이 주종입니다.
제가 전화받았던 업종을 보면 단체손님을 상대하는 식당, 단체주문을 받는 수건제조업, 많은 수량의 전단지를 찍어내는 인쇄소, 심지어는 화장품가게까지... 화장품가게에서는 대략 10000원짜리 화장품을 300개나 주문을 했드랩니다.

저도, 장사를 해본 사람이라 잘 압니다.
단체주문이나 많은 수량의 주문을 받으면 주문량만큼 물건을 만들어 내는데에는 적잖은 비용이 일시적으로 소요되고, 그 떄문에 당연히 주문받으신 분들께서는 일종의 계약금을 받으시게 되겠죠.
허나, 제 추측으로는 저에게 "정장시"라는 사람을 찾는 전화를 주신 분들은 대부분 일푼의 계약금을 받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왜? "할아버지" "연세 많으신 분"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설마 연세 있으신 분이 사기칠까.."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셨겠지요. 제가 그 사장님들이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또한 가뜩이나 경기도 안좋은 마당에 대량의 물건을 주문받았으니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즉시 작업에 들어가셨겠지요.
결론은 그 "정장시"라는 사람에게 물건을 주문받으신 사장님들은 사기를 당하신 것입니다. 왜? 그 영감탱이는 본인의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엄한 사람의 연락처를 남겼으니까요.

화장품 같은 공산품이야 300개 본사에다 주문했더라도 다시 되돌리면 그만일테지요. 물론 대리점 사장님 입장에서는 본사에서 욕을 좀 먹겠지만요.
하지만 음식점이나, 수건이나 인쇄물처럼 다 찍어내고 취소되면 쓰레기가 되는 물건들을 제조하시는 사장님들은 얼마나 난처하겠습니까?

어떤 노인네 하나 때문에 저는 전화로 짜증나고, 사장님은 물건 만들어놓고 못팔아서 짜증나고..제가 그 사장님들 입장 되봐도 정말 욕을 해대며 짜증을 낼 것입니다.

이제는 그런 전화가 올때마다 자동으로 멘트가 나옵니다.

"저 그런사람 아니구요, 그럴 일도 없구요, 저는 이 전화번호 쓴지 벌써 9년이 넘었습니다.
 아마도 사기당하신 것 같아요. 물건 주문하셨으면 다시 취소하시고요,
 그 사람 혹시 나타나면 경찰에 신고하세요"

저는 이런 건으로 경찰에 도움도 요청해봤습니다.
결론은, 단순한 장난이니까 수사를 못해주겠다네요. 전화로 피해받는 사람 생각은 안하구요.

정말 이 글을 보시는 여러 블로거 님들은 좀 알려주세요.
분명 그 노인네 때문에 피해보시는 사장님들이 여럿 계실 것입니다.
제조업/요식업/판매업 하시는 분들은 01X-7XX-3131 번호로 정장시 라는 노인분이 와서 뭐 주문하면
주문을 받지도 말고 경찰에 신고하라구요.

아마 여러분은 그럴것입니다.

"전화번호를 바꾸시면 되지요"

전화번호 바꾸는건 쉽습니다. 알리는건 어떻게 알리나요?
자동연결이요? 아이구.. 그럼 그런전화 또 오지요. 자동연결되서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의 경우는 전화번호의 프리미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안되는 사람들중 하나입니다.
식별번호 010 통합도 반대하고 있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010 통합이 시대흐름이라고 하지만, 저는 제 번호에서 010 번호로 전환되는 공식도 마음에 안듭니다.
제 번호에는 "4"자가 없습니다. "4"자를 무지하게 싫어합니다.
그런데 제 번호가 통합공식으로 보면 중간에 "4"자가 붙습니다. 010-47XX-3131이 됩니다.
그래서 바꾸기 싫습니다.
더 중요한거는 선물받은 번호입니다.
9년 전, 용산전자상가에 "라이프텔레콤"이라는 휴대폰 매장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큰 매장이었습니다.
용산과 신촌에 두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지요. 거기에 근무하시던 분 중에 "홍순국"씨라고 계셨습니다.
오래 전, 용산 매장에 있을 때, 그 분이 사용하는 컴퓨터를 애써가며 고쳐드리고 프로그램도 밀어드리기도 했습니다. 저녁 늦게까지도 해서 갖다주기도 했지요.
그 때, 삼성 SCH-A200 휴대폰 하나를 구입하면서 고가의 폰, 자기한테 마진이 많이 남는 휴대폰을을 구입하고 가입하는 사람에게 부여할라고 잡아놓은 골드번호를 공짜폰을 가져가는 저에게 선물로 준 것입니다.
그런 번호를 어떤 노인네가 그 번호로 사기를 치고 다니고 있습니다.

정말 어떤 노인네인지 좀 잡고 싶습니다. 노인네고 뭐고 나이고 뭐고 노인공경이고 뭐고를 다 집어 치우고 그 사람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만 생각하면 잡아서 벽에다 매달아서 샌드백처럼 후리고 싶구요. 자동차에 매달아서 달리고도 싶구요. 집에 있는 석궁으로 가슴의 심장을 쏴버리고 싶습니다.
(그정도로 열받습니다.)

이 다음에 다른 곳에서 그런 전화가 오면
추적을 해서 하루 종일 잠복을 해서라도 잡을 예정입니다. 잡아서 좀 후두려 패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