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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출시가 사회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각종 언론에서는 말하고 있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Apple 아이폰의 KT향 출시로 긴장하고 있는 SKT와 삼성전자는 옴니아2의 가격을 낮춤으로서 아이폰의 대항마를 억제하겠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간에는 SKT에서 댓글알바(?)를 고용하면서 아이폰을 깎아내린다는 언론보도도 있기도 하였다.
흔히 Early Adaptor라고 하는 현대인들은 아이폰에 열광하고 있다. 그만의 인터페이스와 그만의 디자인에 홀딱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스마트폰(Smartphone)의 보급률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 때문에 SKT 가입자가 대거 KT로 넘어가는 상황도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출시에는 HSDPA(High Speed Download Protocol Access)를 사용하는 WCDMA가 한 몫을 했다. 데이터량이 큰 멀티미디어 정보를 주기에 최적화된 프로토콜을 사용하므로, 스마트폰 활용에는 아주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헌데, 아이폰, 옴니아2, 블랙베리 등 이런 스마트폰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요즘의 상황에, 통신사들이 간과.. 혹은 무시하고 있는 사용자들이 있다. 

바로 011, 016, 017, 018, 019 번호를 자신의 분신처럼 사용하는 2G 사용자들이다. 2G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하지 못한다. 왜? 단말기가 없다는 이유이다.

2G 스마트폰의 경우, 2003년에 삼성에서 출시된 SCH-M420(SKT향), SPH-M4300(KTF향)과 비슷한 시기에 LG에서 출시된 SC-8000(SKT향), LC-8000(KTF,LGT향)을 끝으로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 이마저도 SKT와 KTF의 지랄같은 압력으로 SKT향 스마트폰에는 WI-FI가 배재되고, KTF향에만 WI-FI가 필수탑재되고, 전화프로그램도 허접하기 이를데 없이 만들어졌다. 더군다나 단말기 크기는 왜이리 컸는지..

그에 대비하면 아이폰이나 옴니아2, 블랙베리는 상당히 작아진 스마트폰이다.
지금 사용자들에 구미에 딱 맞는 폰이다.
SKT용으로 나오는 옴니아, 옴니아2에는 SKT향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WI-FI가 내장되어 나왔단다. SKT 사용자들이라면 상당히 반길만한 변혁에 속한다.

아이폰, 옴니아2 등의 요즘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을 Early Adaptor로 불리기 충분하다. 하지만 통신사와 제조사의 압박으로, 그들은 별수없이 010으로 시작되는 새번호를 사용해야 하고, 일부 010으로 사용하던 사람들은 에이징이라는 방법으로 가입하여 사용하는 사람도 있기도 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봇물처럼 나오는 요즘 시대에, 011~019 번호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접하기 어려운, 찬밥신세이다.
그나마 "햅틱 착" 과 같은 2G용의 풀터치 폰을 만든 것도 천만 다행이긴 하다만, 그래도 스마트폰을 동경하고 있다.

국내 2G 가입자수는 이동통신 사용국민 4,740만명 중 2,517만명으로 53.1%가 2G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SKT의 경우 전체가입자 2,401만명 중, 52.6%인 1,265만명이 2G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1,265만명의 속에는 011/017을 10~20년동안 쓰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016~019를 사용하면서 PCS의 통화품질이 싫어서 800MHz CDMA의 SKT로 넘어온 사용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SKT와 삼성전자는 2G 800MHz CDMA를 사용하는 1,265만명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 1,265만명은 SKT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사용자라는 것을 기억해주어야 한다.
비록, 주파수는 공공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 속에서 SKT가 꾿꾿하게 사수하고 있는 800MHz의 점유를 위해서라도 이 1,265만명은 800MHz 사수에 결정적인 힘이 되줄 것이다. 

하나 더, 결정적인 것이 있다. 
과거 한국이동통신(현, SKT)이 1999년, FDMA 아날로그 서비스를 종료할 적에 상당한 고초를 겪었다. 아날로그 서비스를 종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몇 명의 가입자가 있다고 하니.. 하지만 그 여파가 크지 않았다. 왜냐하면 분명 FDMA의 아날로그 서비스보다 CDMA 서비스가 통화품질면에서 더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쓰던 011번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당시의 단말기는 CDMA와 아날로그를 동시에 지원하는 단말기도 있엇으니 수월하게 전환작업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원동력은 800MHz를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통화품질이 좋아졌음 좋아졌지 나빠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반지하에서도 통화가 되지 않았던 아날로그폰이 CDMA로 바꾸니까 통화가 되고, 1300고지의 산 꼭대기에서도 통화가 되는 이력을 보면 상당히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현재의 800MHz 2G CDMA의 서비스를 1999년 상황처럼 서비스를 종료하고 2100MHz 3G WCDMA로 전환한다고 가정을 해보자. 
첫째로, 800MHz 2G CDMA와 2100MHz 3G WCDMA를 함께 사용하는 단말기도 없을 뿐더러, 둘째로 현재 규정대로라면 이들은 011~019를 버려야 한다. 자신의 분신을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셋째로 통화품질이 나빠졌음 나빠졌지 결코 좋아졌다고 사용자가 느낄 수 없으며, 반지하에서도 통화가 되던 CDMA를 WCDMA로 바꾸니까 통화가 더 안되고 1300고지의 산 꼭대기에서 깨끗한 통화가 되던 CDMA가 WCDMA로 바꾸니 통화가 자주 끊어지는 현상을 보면 결코 좋아질리는 없는 것이다. 
즉, 800MHz 2G CDMA가 2100MHz 3G CDMA로 가게 되면 1,265만명의 SKT 사용자는 분명히 분노를 할 만한 상황이 나올 것임은 안봐도 뻔한 상황이다. 

SKT와 삼성전자는 이들에게도 휴대폰의 선택권을 3G 사용자들 만큼은 주어야 한다.
이들에게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권리를 주어야 한다.
1,265만명 중에도 옴니아2를 사용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아이폰은 Apple에서 2G CDMA가 나오지 않았으니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적어도 SKT의 주문에 따라 움직이는 삼성전자는 800MHz 2G향 옴니아2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 

3G WCDMA의 "햅틱2, 햅틱 팝"에 이어 2G CDMA용 "햅틱 착"을 그것도 작은 크기로 만들어낸 것을 보면, 분명 삼성전자는 기존의 옴니아2 기능을 그대로 두고 네트워크만 2G로 변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것으로 생각된다. 삼성전자는 "옴니아OZ"도 만들어 냈다. 사실상 LGT도 영상전화가 되는 3G라고 하지만 실상 네트워크는 1700MHz 2G CDMA 네트워크가 아닌가.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이를 SKT뿐 아니라 KT향으로 출시해도 된다. 그렇다면 KT의 2G 사용자도 잡을수 있지 않은가.

SKT가 항상 노래하는 것이 있다. "생각대로.."
1,265만명의 고유 사용자.. 2G 사용자를 생각해주기 바란다.
그들의 생각대로 많은 폰을 만들어 내주기를 바란다.
그들의 생각대로 2G향 스마트폰도 출시해주기를 바란다.
기존의 2G EV-DO 망에서도 기다려줄 수 있는 속도는 나온다.
그들은 Early Adaptor가 되기를 원한다. 그들에게도 권리를 주길 바란다. Early Adaptor가 될 권리을 말이다.

나 자신도 현대인에 속한다. 또 나 자신도 오래전부터는 Early Adaptor를 자청하기도 하였다. 1인 1휴대폰 시대가 오기도 이전이었던 1997년 800MHz Analog(FDMA) 폰을 사용함을 시작으로 SKT CDMA를 쓰기도 하였고, 1998년 1700MHz CDMA PCS가 출시된 이후 LGT의 PCS를 시작으로 당시 한솔PCS(현, KT)의 018 PCS를 쓰기도 하였다.  이후 1999년 신세기통신(현, SKT)의 017번호를 사용하는 800MHz CDMA의 사용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고, 이후 10년 가량 여러 단말기를 사용하면서도 통신사와 번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번호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2001년 신세기통신의 SK텔레콤 합병 이후 017의 신규가입이 제한이 되면서 번호를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지우게 되었고 이후 오랜시간이 지나다보니 많은 이들이 번호를 알게되었고 이후 번호가 바뀌게 되면 알려주기가 귀찮아 질 것 같은 상황이 되게 되었다. 또, 결정적으로는 800MHz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과거에 PCS를 사용해본 결과 통화품질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완전 지하도 아닌 반지하방에서도 통화가 되지 않는 1700MHz의 짧은 통달거리가 싫었다. 이동통신을 전공한 나로서는 전송가능 대역폭이 큰 GHz(Giga Hertz)대역보다는 통달거리가 큰 800MHz를 선택한 것이다. 실질적인 휴대폰 사용 목적인 음성통화가 어디서든 되야 한다는 나의 고집이 있다. 그래서 2100MHz(2.1GHz)를 사용하는 WCDMA(Wide-bandwidth CDMA)가 시장에 나온지 3년이나 되었음에도 선택을 하지 않고 있다.

어쩌면, SKT의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을 사용코저 바라는 사람들.. Early Adaptor..

그중에는 2G 사용자도 있다는 것. 그 2G 사용자를 간과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