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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과거에 서울특별시장으로 재직하였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비난하는 글이 아님을 밝혀둔다.
 
길고 긴 명절 연휴의 끝에 본이 아니게 뜻하지 않은 소식으로 전 국민의 가슴을 쓰라리게 되었다. 숭례문 전소 사건이 그것이다. 국보 1호로서 서울의 중심에서 꿋꿋하게 지키고 있던 그 숭례문이 단 6시간만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TV방송에서는 새벽 내내 특보를 전해오는 그

2/10 화재로 전소된 숭례문

2/10 화재로 전소된 숭례문

순간, 누구보다 바빴던 사람들은 숭례문을 살리고자 했던 소방관과 경찰, 문화재청 직원들이었을 것이다. 화마가 숭례문을 무너뜨리는 그 순간속에서 언론은 화재의 상황을 시시각각 전하는 한편, 화재의 원인을 분석하려는 비중을 작지 않게 방송했다.

오전에 업무를 보면서 잠시 숭례문을 지나왔다. 잠시 생각해봤다. 언론에서는 방화라고 한다. 그런데 왜 방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
"왜 방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 라는 결론에 누구나 간단한 대답으로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미친놈 짓이지." "그 주변에 밤에 미친놈들 노숙자 많잖아? 그 사람 짓이겠지?"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오늘 언론에서 밝힌 바로는 경찰은 화재의 원인을 "방화"로 가닥을 잡고 수사를 한다고 하였다. 화재 순간에 방송된 제보자의 이야기에 미루어 보면 50~60대 남성이 화재발생시간 직전에 숭례문 옆담으로 알루미늄 사다리를 가지고 넘어오는 것을 보았다고 하였다.

언론이나 경찰, 소방당국에서는 방화를 한 사람을 역추적하는것과 함께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게 된 이유를 중심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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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2005년 초까지의 숭례문의 모습이다. 도로의 한 가운데 있었고 사람들의 왕래가 없으며 숭례문 주변으로는 쌩쌩 달리는 차밖에 보이지 않는다. 낮에는 교통체증으로 이 주변은 꽉꽉 막혀있고 밤시간에는 한산하기에 빠른 속도로 차들이 다닌다. 인도와의 이격이 꽤 멀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까이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문화재 관리자 등의 공무원들과 같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숭례문 가까이 갈 수 있었고 일반인의 상식에서는 숭례문에 가까이 간다는 생각도 쉽게 하지 않았을 것이며 숭례문에 가까이 가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을 하였을 시절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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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했던 숭례문은, 2005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게 된다.
당시 서울특별시장이었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이하 MB)는 문화재를 시민과 가까이 하겠다는 순수한(?) 뜻에 의하여 서울시청 앞을 잔디광장으로 만들고 청계천 복원에 이어 숭례문의 공원화를 이루게 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서 시민들은 숭례문에 더욱 가까이 할 수 있게 되었고 환경친화적 문화공간으로서 도심을 좀 더 나은 환경으로 개선했다. 그 효과는 가히 놀라웠다. 관광객 유치와 함께 주변 상권 발전에 큰 도움을 하기도 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이 다녀가고 남대문-서울광장-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 정복에도 큰 몫을 하였다.

두 사진에서는 아주 큰 차이를 나타내어 주고 있다.
문화재 격리가 큰 차이이다.
과거에는 넓은 도로로 인하여 사람들이 숭례문에 가까이 가지도 못하였다. 가까이 간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원화가 되고부터는 숭례문에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다.

비교할 거리도 안되지만, 경복궁과 같은 고궁과 비교를 해보자.
경복궁 복원 이후, 왜 방화가 일어나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보자.
경복궁은 낮에는 사람들에게 개방한다. 관광객도 많이 온다. 그러나 정해진 시간 이후에는 폐쇄를 하고 경비를 한다. 특히 대통령의 집무지인 청와대가 근처이기에 경찰이 철통방어를 하고 있고, 일반인들의 관람도 제한하고 있다.
그에 비해 숭례문은 24시간 개방되어 있다. 원한다면 새벽에도 숭례문을 보고 싶다면 얼마든지 가까이 가서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뉴스에서도 밝혔지만 야간경비가 따로 없고 사설 경비업체에 그 의무를 지어준 상황이다. 화재가 발생된 시간은 누가 봐도 문화재 관람을 제한하는 "밤"이라는 것이다.
경복궁을 감싸고 있는 담은 사람 키보다도 훨씬 큰 높이이다. 맘먹고 월담하면 월담하겠다마는 일반인의 상식에서는 쉽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숭례문을 감싸는 담을 보라. 맨 위 사진을 보듯이 경찰의 키보다도 낮은 담이다. 쉽게 넘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알루미늄 사다리를 가지고 갔다고 하지만 사람의 접근이 쉽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숭례문 내부를 갈 수 있는 것이다.

한번 과거로 돌아서 생각해보자.
MB가 서울시장으로 재직중인 그 당시에 숭례문을 과거와 같이 도로 한 가운데에 그대로 있게 하였다면 오늘 화재가 일어 났을까?

목격자가 보았다는 그 50~60대 남자가 노숙자나 정신분열증 환자라고 가정을 해보자.
(여기서 노숙자는 모든 노숙자를 지칭 하지 않는, 약간 또라이 기질을 가지고 있는 일부 노숙자를 지칭한다)
일반인들도 가끔은 술을 한잔 마시거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더나 해서 우울한 상황이었을때 홧김에 뭔가를 저지르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와 같은 일반적인 사람은 제어능력이 있어 스스로 화를 안정시킬 수 있다. 그러나, 노숙자나 정신분열증 환자는 제어능력이 정상적인 우리보다는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마음먹고 숭례문 불지르자고 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환경적인 면에서 숭례문은 정확히 그럴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숭례문은 공원화가 된 이후로 이미 화재위험에는 노출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만일 MB가 공원화하지 않고, 공원화를 했을 때 숭례문을 감싸는 담을 높게 쌓았다면 오늘같은 화재가 일어났을까?

다수의 행복을 위하여 공원화를 추진하였지만, 한가지 간과한 점이 있다면
대한민국 1%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1%는 "미친놈들"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정말 오래도록 보존해야 하는 문화재라면, 그 대한민국 1%에 해당되는 사람들로부터의 위험을 생각해봤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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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을 공원화하여 개방하자고 마음 먹었던 당시의 MB는 이 대한민국 1%를 생각해봤을까? 그 대한민국 1%가 차후에 어떤 사고를 칠지 생각을 해보았었을까?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MB에게 부탁해본다. 개방과 변화를 불러오기 전에 정신나간 대한민국 1%를 생각해달라.  

야간 경비를 사설업체의 무인경비에 의존한것도 문제이거니와 그 1%가 포함된 누구나 숭례문에 올 수 있도록 한 것도 문제이다. 만일 유인경비가 있다면 어땠을까?

개방도 좋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좋도록 하는 것이면 좋은것이다. 그러나 개방이 있기전에 책임이 반드시 따르는 법. 우리 사람들이 관심갖고 아끼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것도 있지만, 그러한 책임감 조차 상실해버린 대한민국 1%로 인한 준비와 생각을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